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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 in the world

[20230511] 후지산 투어 / 신주쿠 밤거리 구경 / 규탄 전문점 네기시 / 시부야 밤거리 구경 - 스크램블 스퀘어, 하치코 동상

 

 

후지산을 한 번쯤은 보고 싶었다. 아니 등산을 하고 싶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인데 이번에는 시기가 맞지 않아서 등산은 못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게 후지산 투어. 처음에는 좀 럭셔리한 투어로 해적선? 같은 걸 타고 후지산을 보고 배 안에서 무제한 야키니쿠도 하고 그런 옵션을 봤는데 아무래도 두 명이서 하면 너무 비싼 거라ㅠ 큰맘 먹고 한 번 해볼까 하다가 역시 포기하고 나름 가성비 좋아 보이는 투어로 골랐다. 신주쿠 역 미팅 포인트에 가면 후지산을 볼 수 있는 곳 3 - 4곳에 태워다 주고 설명도 해주고 또다시 미팅 포인트로 데려다주는데 2인 100유로 정도. 아까 말했던 그 럭셔리 투어 1명 가격으로 2명이 갈 수 있으니 싸다 싸.

 

 

참고로 투어는 Get your guide 에서 골라서 신청했다. 옵션이 6 -7개 정도 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싼 옵션을 제외하면 남는 건 2 - 3 개 정도. 그중에서 아까 말했던 해적선 같은 배를 타고 배 안에서 밥도 먹고 후지산도 보는 게 1인당 90유로 정도, 원으로 하면 한 12 -13만 원일 것 같다. 우리는 가장 저렴한 투어를 선택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장 저렴했지만 나름 알차고 좋았다. 예약했던 날이 조금 흐려서 결국 후지산을 제대로 본 게 십 여분 정도였는데 비싼 투어를 예매했으면 좀 아깝지 않았을까. 럭셔리하고 천천히 즐길 수 있는 투어를 원한다면 추천하기 힘들지만 가성비 투어를 찾는다면 이게 바로 그것.

 

 

처음 도착한 곳은 후지산 정거장 중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는 후지산 제 5 정거장. 

두꺼운 옷 필수, 무조건 무조건이야. 5월이고 조금 후텁지근한 날인데다 혹시나 해서 나름 티셔츠에 후디 껴입고 갔는데도 너무 추워서 벌벌.

티셔츠에 반바지 입고 온 사람들이 꽤 있던데 다들 후딱 보고는 관광차로 들어갔다. 그럴 수밖에 없는 추위.

 

 

내려오는 길에 잠시 안개가 사라지고 후지산이 보여서 다들 사진 찍느라고 바빴다.

 

 

 

후지산이 잘 보인다는 카와구치코 호수에도 가서 윗 부분이 뭉게 뭉게 구름에 가려진 후지산도 보고.

 

 

 

후지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유명하다는 오시노 하카이라는 마을에도 가보고, 바쁘다 바빠. 

 

 

 

마지막엔 고텐바 아울렛. 예전에는 일본 아울렛 오면 다 사고 싶었는데 이제는 살 게 없다. 여행 중에는 안 사는 습관도 그동안 생기고.

 

 

 

 

그리고 오후 7시 즈음엔 다시 신주쿠 도착. 편하게 잘 관광했다는 느낌. 이래서 패키지로 유럽에 오면 하루에 2 나라씩 관광하고 그러는구나.

어떻게 하지 궁금했는데 이런 식이라면 가능하겠다.

 

 

도착한 신주쿠는 이렇게 도시 도시하고 일본 일본스러웠다.

 

 

저녁은 네기시에서 규탄 세트. 네기시는 규탄 전문점인데 도쿄에선 맥도날드보다 흔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맛은 있었지만 양에 비해 비쌌다. 소의 혀가 비싼 부위이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맛있게 요리하는 게 힘들어서 그런 걸까.

 

 

 

 

돌아가는 지하철 역. 도쿄는 정말 정말 대도시였고, 압도적이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다. 여기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은 세상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을 것처럼 물건들이 많았고, 나는 정말 먼지처럼 작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이 많고 많은 사람들에 둘러 쌓일 때마다 들었다.

도쿄는 대단했지만 다시는 길게 머물고 싶지 않은 도시. 모든 게 다 있고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머물 곳은 여기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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