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제외하면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 가장 많이 방문할 나라가 에스토니아라니.
아직도 에스토니아 사람과 결혼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
사실 그게 뭐 별건가 외계인 만나서 결혼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가끔은 내가 자라온 곳과 얀이 자라온 곳이 다르기는 참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는 순간들을 분명히 있다.
예를 들자면, 이번에 확실하게 경험한 미드 섬머.
미드 섬머는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기간인데 겨울이 길고 해가 무척 귀한 북유럽에서는
축제와 같은 기간이라서 대부분의 북유럽에서는 빨간 날이라고 한다.
에스토니아도 며칠을 쉬는데 오랜만에 시부모님도 만나고 얀이 볼 일도 보고
에스토니아 미드섬머도 제대로 경험할 겸 탈린에서 며칠을 지내다 왔다.
이번에는 올드타운을 너무 너무 사랑하는 얀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서
부모님 집을 놔두고 올드타운에 위치한 에어비앤비에서 며칠 머무르기로 한 상태라 기대가 컸다.
에어비앤비에 도착해서 밥 먹고 짐 좀 풀고 그리고 시간을 보니 저녁 11시.
오후 11시에도 하늘이 저렇다. 해가 아직까지 지지 않고 열 일하고 있었다.
올드타운을 휘적 휘적 돌아다니다가 올드타운이 시작하는 Viru 게이트를 처음으로 찍어봤다.
올드타운을 몇 번이나 와봤는데 처음 왔을 때 올드타운에 대해서 조금 설명해 준 것을 빼면
얀에게 그다지 설명을 들은 게 없었다.
어느 날 한국인 유투버의 비디오를 보다가 이 Viru 게이트에서부터 올드타운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몇 번이나 지나다녔으면서 전혀 몰랐네?
다음날에는 시나몬 롤이 유명한 RØST Bakery.
힙하고 또 힙하고 북유럽 느낌 뿜 뿜 나고 가격도 또 북유럽 가격이고 그런데
정작 내가 반한 건 커피.
개인적으로 커피 없으면 시나몬 롤은 먹을 수 없다는 신념(?)을 쓸데없이 굳게 지키면서 살아왔는데
여기는 오늘의 커피였나 필터 커피였나를 주문하면 무한리필할 수 있는 커피가 너무 맛있었다.
시나몬 롤은 비싸고 예뻤는데 높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대가 없었다면 만족했을지도.
RØST Bakery · Rotermanni 14, 10111 Tallinn, 에스토니아
★★★★★ · 제과점
www.google.com
와 탈린 많이 발전했네 코스도 있고.
얀이 탈린 공항에 KFC 생긴다고 자랑에 자랑을 ㅋㅋ
올드 타운에 베스킨라빈스 오픈 준비하는 것 보고 감탄에 감탄을 ㅋㅋ
얀이 엄청 엄청 사랑하고 자랑하는 에스토니아 아이스크림들.
에스토니아도 여느 북유럽처럼 유제품들이 맛있고 우유맛이 진하게 나는 아이스크림들이 많다.
베를린에서 마트에 갈 때마다 아이스크림 코너 앞에서 항상 pathetic 하다고 하는 얀.
에스토니아 아이스크림도 내 입 맛에 별로라고 하면 화들짝 놀라면서
한국 음식 맛없다는 소리를 들은 한국인 같은 표정을 한다.
역시, 남편은 놀리는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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