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나아지는 얼굴 부기
코에서는 여전히 조금씩 출혈
여전한 어지러움
치아 통증 시작
수술 + 6
아침부터 얀과 함께 교정 치과에 방문했다. 아침에는 어지러움증이 더 심해서 많이 걱정했는데 역시나.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했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비틀비틀거리면서 병원에 들어가니 간호사, 의사들이 더 놀라서 호들갑을 떨었다.
이 날도 아침부터 많이 더웠는데 그래서 더 후들거렸던 것 같다.
교정 의사는 수술이 잘 된 것 같다고 웨이퍼는 이제부터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빼주고 고무줄로 입을 묶는 법을 알려줬다.
한국에서는 6주 정도 웨이퍼를 끼는 게 보통인 듯했는데 1 주일도 채 안돼서 빼도 된다고 하니 괜히 불안했다.
이밖에도 한국과 비교하면 너무 느슨한 게 아닌가 하는 노파심이 들 때가 많았었다, 사실은 지금도 그렇다.
아무튼 깨끗하게 입 안 청소도 하고, 웨이퍼도 뺐다. 웨이퍼를 빼니 벌써 앞니와 아랫니가 맞닿는 게 보였다.
갑작스러운 개방 교합 때문에 이 년정도 앞니와 아랫니가 닿지 않았었는데 마치 그런 적 없었다는 듯 다시 입이 잘 다물어졌다.
어지러운 와중에 기분이 좋아지고 갑자기 한 단계 진화한 느낌이 들어서 대범하게 행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에 오자마자 웨이퍼도 뺏겠다, 주사기 따위는 팽개치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는데
나중에 의사가 마실 때나, 뭘 먹을 때는 꼭 고무줄을 빼라고 알려줬다. 진작 말해주지 그런 건.
아직 밖에 다녀오면 기운이 너무 빠지고 어지러워서 몇 시간 정도는 누워있어야 했다.
샤워도 쓰러질까봐 무서워서 아직 한 번도 하지 못했고, 양치질은 아기 칫솔을 사서 천천히 시작했다.
체중계가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살은 꽤 빠진 듯했다. 문제는 원래도 얼굴에 살이 없는데 더 빠지기 시작해서
눈 두덩이가 엄청 나이 든 사람처럼 파이기 시작했다는 거.
살이 다시 찌기 시작해도 눈 두덩이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까 봐 무서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양악 수술은 수술 자체로 인한 고통보다, 조금씩 느껴지는 변화를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으면서 감당할 수
있는지가 더 관건인 것 같다.
수술 + 7
아침에는 여전히 많이 어지러워서 정신을 차리려고 일어나자마자 얼음팩을 사용했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쿨링패드인데 쓰고 있으면 웃기지만 그래도 정말 유용하게 잘 썼다.

많이 걸어다녀야 부기도 빨리 빠지고 회복을 잘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날이 너무 덥다보니 산책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어제 교정 치과에서 웨이퍼를 빼고 고무줄로 묶어준 뒤부터 오른 쪽 아랫니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침 삼키는 것도 치아에 자극을 줘서 아팠는데 나가서 몇 걸음 걷다보니 치아가 더 아파서 짜증이 났다.
전체적으로 나아지기는 커녕 고통만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아서 괜히 짜증 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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