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엄청나게 부어오름
턱 주변 욱신거리는 통증
코에서 조금씩 피가 나옴
오후 검진 시간에 고무줄로 윗니와 아랫니 묶음
물 조금, 스프 조금 주사기로 흡입
수술하기 전에는 여름 같지도 않게 서늘했었다.
수술하기에 이만한 날씨도 없지 않은가! 감탄을 했었지.
수술한 다음날부터 독일은 거의 이 주간 폭염.
이런 타이밍도 쉽지 않지 않은가!
밤에 간호사들이 얼음주머니를 몇 번 갈아주었는데
왜 그러는지 영문을 몰랐다.
아침이 드디어 오고 어쩌다가 얼굴을 만지고 거울을 봤다.
나는 확실히 양악수술에 대한 준비가 안돼 있었던 게 맞다.
얼굴이 수술 후 붓는지도 몰랐고, 사람 얼굴이 부어도 이렇게나 부을 수 있는지도 몰랐다.
약에 취해서 자고 싶지 않아도 눈이 감기는데
덥기는 또 너무 더워서 찝찝해서 깬다.
독일 병원에는 에어컨이 없다. 선풍기도 없다. 37도의 날씨를 견딘다.
통증과 싸우고 더위와 싸워야 한다.
수술을 최대한 빨리 하고 싶은 마음에
여름에도 상관없다고 용감하게 날짜를 잡았는데 후회했다.
오후에 검진 시간에는 의사 선생님이 아랫니와 윗니의 교정 장치에
고무줄을 걸어서 입을 벌릴 수 없게끔 고정시켰다.
만약 메스꺼워져서 구토를 하고 싶으면 고무줄을 자르라고
가위를 주고 가셨다.
먹은 게 있어야 구토를 할텐데
병원에서 주는 수프와 국물은 개인적으로는 정말 먹기 힘들었다.
한 두 번 먹어보고 도저히 냄새도 맛도 견딜 수 없어서 물과 차만 마셨다.
원래 수술 바로 다음날이 제일 힘들어요. 내일 아침이면 오늘보다는 많이 나을 거야.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나를 보고 의사가 한 마디 해주고 갔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 나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을까?!?!
다음 포스팅에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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