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erlin/Berlin_life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2 ~ +5 (1주차)

 

 

얼굴 부기 변화 없음

턱 주변 여전히 욱신거리는 통증

코에서 여전한 출혈

여전히 어지러움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됨

5일 입원 후 퇴원

 

 

 


 

수술 +2

 

| 붓기, 통증

수술 다음 날이 제일 힘들고, 그다음 날이면 더 수월할 거라는 의사의 말을 믿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도 별 차이가 없었다.

붓기는 오히려 더 심해진 것도 같았다.

너무 더운데 선풍기 하나 없이 얼음주머니 하나로 버티고

먹지도 못하고 물도 제대로 못 마셔서 회복이 더뎠던 것 같다.

 

아침엔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서 휠체어에 실려 일 층으로 내려갔는데

힘이 너무 없어서 휠체어에 앉은 채로 꼬꾸라질 뻔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어서 눈을 게슴츠레 뜨고 복어만큼 커진 얼굴로

휠체어에 앉아서 엑스레이 촬영을 기다리고 있자니

일반 환자들이 흠칫 놀라서 피해 가는 느낌 ㅋㅋㅋ

 

 

| 음식

엑스레이 촬영 후, 힘이 없어서 오징어처럼 팔랑 팔랑대며 면담을 기다렸다.

일단 수술은 결과는 만족스러우나

회복을 위해서 많이 마시고, 많이 먹어야 한다는 정석스러운 면담.

하지만 주사기로 흡입하게 되면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섭취할 수 있는 양이 아주 적어진다.

게다가 병원에서 주는 수프와 유동식은, 그 맛과 냄새는 아주 독특해서 먹을 수 없었다.

병원에서 하루에 몇 번 링거와 항생제를 투약해줘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 그 외

문제는 피곤한데도 잠을 자기 힘들어졌다는 건데

잠을 자다 보면 갑자기 턱에 경련(?) 비슷한 게 오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를 꽉, 아주 꽉 물게 되는데

이게 몸이 떨릴 만큼의 충격이라서 턱이 부서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다 보면 생기는 일이라 무서워서 잠시 졸고 다시 일어나고 그렇게 밤을 보냈다.

 

 


 

수술 +3

 

 

| 붓기, 통증

붓기는 여전했지만 더 이상 진통제는 먹지 않아도 참을 만했다.

간호사들은 이제 걸어 다니기 시작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 혼자서 걷기는 힘들었다.

먹은 게 없으니 힘이 없는 게 당연하다.

 

 

| 음식

너무 못 먹고 힘이 없으니까 간호사들이 보호자에게 뭐라도 부탁해서 가져와 먹으라고 했다.

스무디.

아주 상큼한 스무디를 마시면 좀 살 것 같았다.

스무디 단어를 발음만 하는데도 힘이 날 것 같은 느낌.

얀에게 병문안 올 때 아시아 마트에 파는 검은콩 두유와 스무디 좀 부탁한다고 했다.

얀은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 컨셉으로 5 종류의 스무디를 사 왔다. 

한 개 따서 3분의 1 정도 먹었는데 그나마도 반 정도 먹고 반 정도 흘린 것 같다.

 

 

| 변화

그래도 조금 먹은 게 있어서 그런지 아주 천천히 얀의 팔을 잡고 걸을 수 있었다.

화장실에도 혼자 갈 수 있게 되었다.

 

먹은 게 거의 없을 때는 오히려 괜찮았는데 스무디 조금 먹은 것 때문에 그런지 속이 메스꺼워졌다.

간호사에게 속이 메스껍다고 했더니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될 링거가 있는데 필요하냐길래 달라고 했다.

이상하게 그 후부터 더욱 메스꺼워져서 구토를 참느라 밤 새 힘들었다.

 

 

| 변화 없음

어지러움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가끔씩 찾아오는 이상한 경련도 여전했다.

 

 

 


 

수술 +4

 

 

| 붓기, 통증

붓기는 여전한 것 같고 통증은 확실히 덜 해졌다.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진통제는 확실히 필요 없다는 느낌.

얼음주머니만으로 버텼는데 갑자기 신기한 물 마스크를 받았다.

사진처럼 생긴 걸 얼굴에 쓰고 기계를 켜면 마스크에 채워진 물이 차가워지는데 기계가 오래되었는지 얼마 사용 안 해도 

폭주기관차 같은 소리를 내면서 터질려고 해서 끄고 열을 식혀줘야 했다.

효과도 폭주기관차같은 소리에 비하면 그닥.

 

 

 

| 음식

얀이 두고 간 검은콩 두유와 물을 주사기로 마셨다.

꽤 주사기 사용에 익숙해져서 속도는 조금 나지만 그래도 여전히 흘리는 거 반, 마시는 거 반.

오후에는 얀이 집에서 만들어 온 차가운 오이 수프를 마셨다.

폭염이 계속 이어졌는데 차가운 걸 먹어서 조금 기운이 났다.

 

 

| 변화

도움을 받으면 조금 더 걸을 수 있게 되었고, 혼자서도 가까운 거리는 걸을 수 있었다.

속이 메스꺼운 것도 나아졌고, 턱 경련도 횟수가 줄었다.

건조해서 하드보드지 같이 변한 피부에 겨우 기초 화장품을 바를 수 있게 되었다.

 

 

어지러움도 조금은 덜 했지만 그래도 아침에는 여전히 힘이 너무 없었다.

아침에 검진을 받았는데 힘이 없으니 의사 말대로 내일 퇴원하겠다고 했다가

오후에는 수프를 먹고 또 힘이 나서 오늘 퇴원하고 싶다고 했다가 내일 퇴원하라는 말을 들었다.

병원은 정말 너무 더워서 잘 수가 없어서 어떻게든 빨리 퇴원하고 싶었는데 실패.

 

 


 

수술 +5

 

대망의 퇴원!!

수술하고 나서는 항상 그랬지만,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물도 마시고 스무디도 조금 먹고 검진을 기다렸다.

가도 된다는 말을 듣자마자 빛의 속도로 가방을 챙겼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사진도 남겼다.

아직 많이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지는 못해서 택시를 타고 드디어 집에 왔다.

 

나는 4인실에서 지냈는데 다른 방은 보통 2인실이 많은 것 같았다.

선풍기 하나도 없는 병원이라니. 전체적으로 모든 것이 꽤 낡았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있는 느낌. 매우 독일스럽구나.

 

 

 

 

 

 

| 붓기, 통증

붓기가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고 들었는데 나는 별 차이를 못 느꼈다.

통증은 이제 나아지기도 했고, 익숙해지기도 해서 약도 전혀 안 받고 퇴원했다.

 

 

| 음식

먹을 수 있는 건 여전히 액체류. 물을 계속해서 마시려 (흡입해주려) 노력했다.

 

 

붓기나 어지러움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몸을 점점 움직일 수 있게 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씩 생겼다.

얼굴을 제외한 몸의 다른 부분은 멀쩡한데도 이렇게까지 힘이 없어지고 맥을 못 춘다는 게 신기하다.

입은 여전히 웨이퍼를 문 채로 고무줄로 묶여 있는 상황.

당장 다음날 교정 병원에 예약이 되어있었는데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