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넘어서까지 아랫집에서 음악을 틀고 떠들어서 잠을 못 잤다. 우어어어ㅓㅇ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가려했던 계획은 물거품품품.
오전 6시쯤 겨우 잠이 들었다.
아랫집 이웃과는 사실 사이가 좋다면 좋은 편이다.
20대 중 후반의 젊은 여자인데 착하고 성격 좋은 것 같아서
도울 수 있는 건 서로 돕고 그렇게 지내고 있었다.
가끔 소음에 너무 민감하게 구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우리도 윗 층에서 걸어 다니는 소리조차 크게 들린다는 걸 알고 있어서
항의를 받을 때면 미안하다고 했다.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할 땐 언제고
자긴 새벽 내내 친구들이랑 시끄럽게 파티를 한다고?
작년에 윗 집에 살던 젊은 커플이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밤에 음악 소리가 좀 크게 들리기 시작하면 가슴이 뛴다.
잠을 잘 수가 없다.
새벽 1시쯤, 잠을 자러 가고 싶은데
음악이 줄어들 기미가 없길래 음악 소리 좀 줄여달라고 문자를 했는데 씹혔다.
아침에 확인해 보니
너네도 주말에 청소기 막 몇 시간 돌리고
가끔은 점심시간에도 돌리고
그것 때문에 내가 화상 회의를 할 수가 없다.
나는 너네 소음 다 참는데 왜 나한테 이러냐
이건 너무 불공평하담말이다아! (진짜 unfair이라고 씀)
이런 답장이 와있었다.
새벽 1시 반쯤 보낸 걸 보니 술 김에 보낸 것 같긴 한데
하루종일 기분이 찝찝했다.
나는 청소를 싫어해서 몇 시간 할 수가 없는데
게다가 점심시간에 청소기 돌린 건 손에 꼽는데
억울하고 좀 화도 났다.
원래 이런 상황에는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오후 즈음에 얀이 만나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진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얀이 그럼 청소기를 언제 돌리는 게 좋겠냐고 물었더니
자기 때문에 청소 스케줄 바꾸고 그러지 말라고
괜찮다고 그랬다는데
나중에 또 딴 소리하는 건 아니겠지?!
층간 소음은 독일 살이의 영원한 친구 후후후
이럴 땐 정말 왜 왜 독일 사람들이 그렇게
아파트가 아니라 집을 선호하는지 절실하게 깨달으면서
나도 집! 130년 된 아파트 말고 집에 살고 싶다!

코비드 전에 몇 번 가보고 한동안 갈 수 없었던 시립 도서관에 가봤다.
집에 있으면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 동지가 있습니다.
집에 있으면 나와 유튜브와 공기만이 존재하는 느낌.
오랜만에 와봤는데 집중하기 좋았다. 자주자주 와야겠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특정 과자 중독.
이번주엔 픽업입니다.
밥 먹고 나면 중독자처럼 픽 어어어업 픽엉어업을 읊조리며
앉은자리에서 다섯 개를 다 까먹기를 며칠.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젠 안 먹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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