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 이번 인플레이션 전에도 원래 새해가 되면 물가가 한 번 오르는 걸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이제 거의 한 달마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듯.
우리가 쓰던 치약도 가격이 거의 20% 정도 올라서 이건 이제 더 이상 못쓰겠다고 싼 걸로 갈아타야겠다 하고 로스만에 갔다.
마침 이 치약이 10% 세일 중이었고 로스만 10% 쿠폰을 먹여서 원래 알던 가격이 되었음.
원래 뭐든지 쟁여두는 걸 싫어하는 우리지만 예외적으로 두 세트를 삼.
우리 일상 생활 중 유일한 사치, 좀 비싸지만 좋아하는 치약 쓰기.
날씨가 드디어 드디어 따뜻해지고 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패딩을 입었다ㅋㅋㅋ ㅠ
일 마치고 산책 한 바쿠. 귀여운 차가 있길래 찍어봄. 베를린에선 산책하다가 가끔 특이하고 귀여운 차들을 본다. 이건 도대체 뭐 하는 차인지?
그렇게 산책 한바퀴 마치고 들어오는데 친구가 드디어 올리브 오일을 가지고 온다고 얀이 신났다.
얀은 항상 좋은 올리브 오일에 환장해 왔는데, 지난번 시칠리아 여행을 갔을 때 만났던 이탈리안 투어 가이드 아저씨가 오래 살라면 태양을 많이 쬐고 좋은 올리브 오일을 많이 먹어라고 한 이후로는 거의 집착에 가까워진 것 같다.
뭐 얼마나 오래 살라고 그러는지. 장수에 대한 꿈이 전혀 없는 1인으로 삶을 아름답게 보고 오래 살려는 얀이 참 부럽다. 오래 오래 사이소.
주변 사람들 모두가 다 얀이 좋은 올리브 오일을 얼마나 갈망하는지 알고 있다. 얼마 전 포르투갈에서 베를린으로 넘어온 직장 동료가 스페인에서 올리브오일을 이고 지고 베를린으로 오는 사람들 알게 되었다면서 얀을 그 리스트에 넣어줬다.
그 올리브 오일이 오늘 베를린에 도착했고, 직장 동료가 자기 꺼 픽업하는 김에 얀 것도 픽업해서 우리 집으로 가져다줬다.
5리터짜리 올리브 오일을 받고 행복해하는 얀ㅋㅋㅋㅋ
당장 간단한 샐러드를 만들어 왔는데 오 진짜 맛도 향도 달라 달라. 스페인 올리브 오일치곤 그렇게 높은 등급은 전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독일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오일에 비하면 맛도 향도 기가 맥히드라. 그나저나 5리터 언제 다 먹음?
우리 집에 있던 독일 마트 표 올리브 오일과 비교도 해보심. 오른쪽이 오늘 받는 스페인산, 왼쪽이 독일 마트에서 좀 비싼 오일.
색상도 냄새도 맛도 확실히 달랐다. 확실히 좋긴 좋더군요.
뒤셀도르프 가려고 휴가도 내고 호텔도 예약해 놨는데 파업 때문에 가는 기차가 취소되었다고 메일이 왔다.
다른 기차로 공짜로 바꿀 수 있다고 해서 다른 기차 편을 보니 돌고 돌고 돌아서 12시간 걸려서 가거나, 한밤 중에 출발하는 옵션들만 남아있는 상황 ㅋㅋㅋ 어쩔 수 없이 다 취소했다. 독일 내 여행은 상당히 오랜만이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팀 리드한테 내일 일하게 되었다고 말해주고 뒤셀에서 만나기로 했던 친구한테 못 가게 되었다고 연락을 취하고 잠자러 갔다.
파업으로 여행이 취소된 게 지금까지 한 세 번은 되는 것 같은데, 나야 여기에 살고 아주 큰 일정이나 계획이 있었던 게 아니라 다행이지만
한국에서 유럽 여행 와서 계획이 다 짜여 있었다면 속이 많이 상했을 것 같다. 유럽 여행 오기 전에 가능하다면 그 나라 파업 일정(?) 알아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Berlin > Berlin_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826] 내가 너를 너무 변하게 한 건 아닌지 (0) | 2023.08.28 |
---|---|
[20230430] 긴 여행 전날 / 새벽 운동 / 청소 / 시큐리티 콘트롤 예약해 봄 (0) | 2023.05.05 |
[20230402] 또 또 층간소음 / 시립 도서관 다시 간 날 / Pick up 중독 (0) | 2023.04.03 |
[해외생활] 어디에서 살까 - 결국 무엇이 중한지의 문제 2 (2) | 2023.03.08 |
[독일에서 양악수술] 부작용이라면 부작용 그리고 한탄 (0) | 2022.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