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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Berlin_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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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전환 프로젝트 - 퍼포먼스 마케터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온라인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의 이름으로 7년 정도 경력을 쌓았다. 일을 꽤 배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업무의 영역을 더 확장하고 싶다는 바람이 매해 커져갔다. 마케팅 테크, 데이터 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회사에선 우리 팀과 마케팅 데이터 팀을 연결해 주는 부서(?)가 하나 생겼다. 부서라기엔 아직 팀장만 있는 상태이고 일단 이 팀으로 옮긴 후 데이터 팀으로 넘어가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정했다. 가장 좋은 옵션은 마케팅 데이터 팀으로 바로 넘어가는 건데 현재 시니어 포지션만 남아있는 상황이라 힘들어보인다. 그래도 일단 지금 해야하는 것들을 명확히 해보고, 진행 과정을 남기면서 기록해보기로 했다. 공부의 목적 데이터 분석가라는 키워드로 여러 비디오를 보다가, 왜 데이터 분석가 또는 데이..
[20230428] 긴 휴가 전 마지막 근무 / 수선 맡긴 드레스 찾기 / 외국인청에서 드디어 연락 옴, 그러나... 긴 휴가 전에는 언제나 눈썹 날리게 바쁘다. 휴가 전에 딱히 뭘 많이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갑자기 이것도 마무리하고 싶고 혹은 해야 하고, 핸드오버도 해야 하고. 수년 간의 경험으로 이젠 긴 휴가 전 마음이 비장하다. 밥도 못먹고 당 떨어져서 손을 덜덜 떨며 핸드오버 마무리. 이번 여행에서는 사진 촬영을 해보려고 하는데 흠 성인이 되고 나서 사진 촬영이라는 걸 해본 기억이 없는데 쑥스럽다고 무섭다고 도전하지 않으면 처음이란 건 없지 않겠습니까. 얀과 나는 결혼식도 안 했고, 웨딩 촬영도 안 했고 남들 하는 거라면 기를 쓰고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아무것도 안 했다. 시청에서 서명은 했다. 안 그러면 결혼이 성립되지 (?) 않으니까. 그렇게 몇 년이 지나서 어느 날 함께 보낸 시간이 거의 10년이 되었는데..
독일 직장에서 정치질 한복판에서 울었다. 따돌림도 당해봤다 - 2 새로 옮긴 회사의 마케팅 팀에는 팀장과 주니어 매니저 나. 이렇게 둘이서 한 팀으로 으쌰 으쌰 열심히 일했다. 나보다 3살 어렸지만 커리어는 한 3배 정도 긴 팀장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둘이었던 팀이 넷이 되고 한 이년 정도 지나자 열 명이 넘게 되었다. 승진을 하고, 팀장이 알아서 연봉도 15% 인상시켜줬다. You really deserve it 지금 돌아봐도 그 당시에 가장 열심히 일하고 보람차게 일했었다. 팀장과 정도 많이 들었었다. 어느 날 팀장이 회사를 떠난다고 했고 곧 나와 팀장 사이, 시니어가 한 명 고용되었다. 팀장 후임도 금방 정해졌다. 시니어로 들어온 사람은 일을 못했다. 실수를 많이 했다. 아후 시니어가 그것도 못하나 금방 못된 마음이 들었다. 3개월 준다 그 이후에도 실수하..
독일 직장에서 정치질 한복판에서 울었다. 따돌림도 당해봤다 - 1 유툽에서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직장인이 처음 독일에 왔을 때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예전 직장에서 따돌림 아닌 따돌림을 당했던 일과 정치질 한가운데 놓여서 매일 같이 울었던 일들이 떠올라서 한 번 적어본다아. 인턴을 마치고 주니어로 입사한 회사는 직원들 거의 100%가 독일인이었던, 적어도 독일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이었다. 회사가 시험적으로 만든 1인 부서에 외국인인 내 사수가 외롭게 일하고 있었고 어떻게 어떻게 굴러들어온 또 다른 외국인인 내가 그 부서에 합류했다. 이 시험적이었던 부서가 희한하게 물에 불어나는 미역 마냥 빠르게 성장하게 되는데, 갑자기 돈을 뭉텅이로 가져다주는 우리 부서를 CEO가 아주 좋아했다. 원래 돈을 가져다주던 부서의 팀장 눈에 두 외국인이 좋게 보였을 리 ..
나에게 좋은 리더란 지금 함께 일하는 팀 리드를 상당히 신뢰하고 또 배울 점이 많아서 좋아한다. 문제가 생기거나 의문이 생기면 직접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그렇다고 또 다 해주거나 남에게 일을 맡기면 불안해서 자기가 다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 사이에 균형을 잘 알고 팀원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같이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서, 적어도 자기가 알고 있는 한에서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 한다. 팀 리드로서 팀원들의 신뢰를 사기 위해선 이렇게 해야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틀을 깨려고 한다는 점도 좋다. Think out of the box 구직할 때, 지원 요건에는 항상 들어가 있는 문구지만 사실 정말 이걸 몸소 보여주는 리더는 잘 없는데 이 리더가 정말 그걸 한다. 노력하는 게 보인다. 최근에도 뭔가..
[독일 직장생활] 중요한 것은 어떤 스킬을 배울지가 아니라 디지털 마케터, 혹은 퍼포먼스 마케터로 6년 가까이 일해왔다. 여러 분야의 다양한 규모의 회사에서 일하면서 어떨 때는 회사의 모든 일을 떠맡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부서, 특히, BI와 IT 그리고 세일즈 팀까지 아우르며 일하기도 했고 현재는 규모가 상당히 큰 팀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 담당하면서 로보트처럼 같은 일만 반복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며 일하고 있다. 이전 회사에서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입사했다. 하지만, 회사 사이트를 새로 만드는 것에서부터 데이터 적재를 위한 모든 셋업을 하고 인터뷰를 바탕으로 웹사이트의 UX, UI의 개선 방향을 잡는 동시에 본업 (?)인 마케팅 캠페인까지 관리를 하는 것이 너무 벅찼다. 알고 있는 것이 많다고 자만하고 있었던 상..
[독일 직장생활] 스타트업 선택하기 - 어떤 규모의 회사가 좋을까 규모가 다른 스타트업들을 몇 군데 거치고 나서 스타트업도 다 같은 스타트업이 아니란 걸 알았다. 규모에 따라 그리고 성장 속도에 따라 내가 해야 하는 업무, 얻을 수 있는 배움의 범위나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내가 현재 내 커리어 path에서 어디에 있는지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싶은지에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도 달라질 수 있다. 첫 회사, 독일 큰 미디어 기업을 자회사로 둔 20명 남짓의 작은 스타트업.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사업 개발팀의 인턴으로 시작했다. 사업 개발팀에 속해있다고 말은 하지만 작은 스타트업에서는 이런 건 의미가 없었다. 사업 개발도 하고, 고객 관리도 하고, 마케팅 캠페인도 직접 돌리고, 리포팅도 하고. IT나 법무 관련 등 전문적인 지식이 ..
[독일 직장생활 - 이직] 4번의 인터뷰와 1번의 케이스스터디 지난 4주 정도 동안 케이스 스터디와 인터뷰들이 반복되면서 쉴 때도 쉬는 것 같지 않았고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에 드디어 오퍼를 받았다. 현 직장에서 1년밖에 일하지 않았지만 고민 고민하다 결국 이직을 하기로 했다. 일단 이직을 하기로 마음 먹으면 기존 회사의 조그만 문제라고 느꼈던 게 갑자기 크게 느껴지고 큰 문제라 여겼던 것은 아주 감당 못하게 크게 느껴져서 와 진짜 이제 탈출이다. 탈출해야 한다. 이런 심정이 되곤 한다. 이번에는 딱 한 회사만 지원했다. 지원 당시에는 아직 이직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도 했고 이제는 정말 스스로가 정한 기준에 미치지 않는 회사는 지원조차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다. 지원을 했을 때가 작년 12월 말쯤이었던 것 같은데 인터뷰를 하자는 연락을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