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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Berlin_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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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9] 깜짝 놀란 스트릿 푸드 축제 / 베를린 지역 추천 Schöneberg / 추억에 잠겨서 지난 시간을 돌아봄 ㅋㅋ / 베를린 토요일은 장보고, 청소하고, 집안일하고 보통은 그렇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셋업(?)들을 한다. 우리는 보통 리들에 가서 장을 보는데, 계산하기 전 신문 코너의 기사에 눈이 갔다. 베를린의 주거 문제가 심각해서 사람들이 아기를 낳지 않는다는 기사인 것 같다. 정말 요즘 베를린 월세는 너무 높다. 우리 회사에도 베를린에서 거주할 곳을 찾는 사람들이 글을 올리는 사내 채팅방에 있는데, 가끔 읽어보면 일 년 내내 가족들이랑 2 - 3 개월 단위로 단기 숙소를 전전해서 너무 힘들다, 제발 장기 숙소 있으면 말해달라 사례하겠다는 글도 보이고, 10평 이하의 작은 아파트를 구하는데 예산을 1500 - 1700 유로 (대략 210만 원 -240만 원) 잡고 있으니 연락 달라는 글도 보인다. 안 그래도 월급에서 ..
독일에서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혹시 독일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도 꽤 비슷한 것 같다)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 내가 당부하고 싶은 것들을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1. 진료받은 후, 당일에는 추천받은 검사도 하지 말고 일단 집에 와서 생각해 보기처음 턱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고 어찌 저찌 알게 된 턱 전문 병원을 찾아갔을 때 그 병원이 그렇게 비싼 병원인 줄 몰랐다. 의사와 오 분 가량 면담을 하고 나서 이렇게는 잘 모른다,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하면서 100만 원 가까이 되는 검사 (건강 보험료로 커버 안 됨)를 권유받았을 때 당시에 턱 문제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무서웠기 때문에 한다고 했다. 분위기도 뭔가 지금 검사를 하는 게 맞다는 쪽으로 몰아갔고, 지금 ..
[20230826] 내가 너를 너무 변하게 한 건 아닌지 우리 부부는 보통 토요일 점심 식사 전 아니면 후에 집에서 가까운 리들에 가서 장을 본다. 점원의 실수로 몇 번 돈을 더 냈다가 돌려받은 경험이 있어서, 장을 보고 나서는 영수증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은 영수증을 살펴보는데 자두 두 개 가격이 따로 찍혔고, 거의 똑같은 크기의 자두인데 하나는 40센트, 하나는 1.5유로.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리들에 물어보러 들어갔다. 계산대 하나만 열려 있고, 사람들이 꽤 줄을 서 있었고 다른 점원들은 없었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얀에게 그냥 가자고 했더니 그래도 물어볼 건 물어봐야지 하면서 결국 1.1유로를 받아 나왔다. 솔직히 많이 놀랐다. 우리 중에 이런 걸 담당하는 사람은 언제나 나였고, 그래서 왜 항상 문제를 해결하는..
[20230430] 긴 여행 전날 / 새벽 운동 / 청소 / 시큐리티 콘트롤 예약해 봄 출국 하루를 남기고 비장한 마음으로 운동 왔다. 이런 날씨에 누가 운동을 하러 가나 싶은 날들에도 얀은 5시 50분에 일어나서 짐에 간다. 일요일엔 가끔 나도 같이 가는데 이 날은 여행 동안 벌어질 먹부림과 근손실에 대비해 더욱 최선을 다했다. 근육 하나 하나의 결을 느끼면서! 여기 저기서 주워들은 운동 팁들을 되새기면서! 운동 끝내고 오는 길엔 항상 기분이 좋져.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자신도 아주 그냥 칭찬해주고 싶고, 날씨마저 좋아버리니 더할 나위 없음. 이런 신기한 차들은 어떻게 어디서 사게 되는걸까. 차에 대한 욕심과 지식은 거의 전무하지만 신기한 차 보는 건 좋아한다. 짐 싸면서 어제 샀던 아기 용품들에 간단하게 한국어로 설명을 써서 붙였다. 이제 곧 부모가 될 동생 부부에게 주는 선물인데 ..
[20230421] 드디어 따뜻해지는 날씨 / 뒤셀도르프 기차 취소 / 스페인에서 온 올리브 오일 독일도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 이번 인플레이션 전에도 원래 새해가 되면 물가가 한 번 오르는 걸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이제 거의 한 달마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듯. 우리가 쓰던 치약도 가격이 거의 20% 정도 올라서 이건 이제 더 이상 못쓰겠다고 싼 걸로 갈아타야겠다 하고 로스만에 갔다. 마침 이 치약이 10% 세일 중이었고 로스만 10% 쿠폰을 먹여서 원래 알던 가격이 되었음. 원래 뭐든지 쟁여두는 걸 싫어하는 우리지만 예외적으로 두 세트를 삼. 우리 일상 생활 중 유일한 사치, 좀 비싸지만 좋아하는 치약 쓰기. 날씨가 드디어 드디어 따뜻해지고 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패딩을 입었다ㅋㅋㅋ ㅠ 일 마치고 산책 한 바쿠. 귀여운 차가 있길래 찍어봄. 베를린에선 산책하다가 가끔 특이하고 귀..
[20230402] 또 또 층간소음 / 시립 도서관 다시 간 날 / Pick up 중독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아랫집에서 음악을 틀고 떠들어서 잠을 못 잤다. 우어어어ㅓㅇ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가려했던 계획은 물거품품품. 오전 6시쯤 겨우 잠이 들었다. 아랫집 이웃과는 사실 사이가 좋다면 좋은 편이다. 20대 중 후반의 젊은 여자인데 착하고 성격 좋은 것 같아서 도울 수 있는 건 서로 돕고 그렇게 지내고 있었다. 가끔 소음에 너무 민감하게 구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우리도 윗 층에서 걸어 다니는 소리조차 크게 들린다는 걸 알고 있어서 항의를 받을 때면 미안하다고 했다.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할 땐 언제고 자긴 새벽 내내 친구들이랑 시끄럽게 파티를 한다고? 작년에 윗 집에 살던 젊은 커플이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밤에 음악 소리가 좀 크게 들리기 시작하면 가슴이 뛴다. 잠..
[해외생활] 어디에서 살까 - 결국 무엇이 중한지의 문제 2 베를린을 꼭 떠나겠다고 마음 먹었던 게 2021년. 포스팅도 해놨었네. 2023년. 얀과 나는 아직도 베를린에 있다. 나는 7년, 얀은 8년 베를린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이만큼. 베를린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여기에 계속 있는 건 그만두자고 마음 먹은 게 벌써 3년이 넘었다. 지난 3년 간은 쉽게 옮겨다닐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정말! (정말이다!) 미루고 싶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나라를 바꿀지 아니면 그래도 독일에 머물건지. 처음엔 포르투갈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우리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나라. 사람들이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고 날씨가 좋은 나라. 만약 독일을 떠난다면 친절한 사람들, 맛있는 음식,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셋 다 독일에서는 경험하기 아주 힘들지만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독일에서 양악수술] 부작용이라면 부작용 그리고 한탄 수술 한 지 이제 2년 반이 지났다. 핀제거 수술도 벌써 8개월 전이다. 오늘 거울을 보다가 확 짜증이 나서 얀에게 다시 한국에 가서 안면 윤곽 수술하고 싶다고 한국에서 수술할 걸 그랬다고 한참 불평했다. 수술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울퉁불퉁했던 턱선이 더 도드라지고 아래쪽 턱도 밸런스가 안 맞는 게 눈에 띈다. 무턱을 다시 맞추는 기능적 목적은 달성했지만 미적으로는 실패한 수술인 것 같다. 얼굴이 작아지거나 얇아지거나 그런 걸 바라고 한 수술은 아니지만 턱선이 이렇게 울퉁 불퉁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혹시나 더 심해지거나 도드라지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된다. 수술비는 약 700만 원 정도 들었다. 일부는 보험 회사에서 커버를 해줬는데도 사비로 700만 원이 들었다. 한국보다 싸다고 생각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