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밥 제거
오른쪽에 갑작스레 열이 나고 붓기가 심해짐
교정 치과에서 입천장에 장치 부착함
라면 잘라서 삼키기 실패
치즈케이크 등 부드러운 디저트 종류 먹기 시작
이제 어느 정도 삼키는 것에 익숙해졌고, 4주 차 즉 한 달 정도 된 김에 라면을 먹어보겠다 결심했다.
어떤 라면을 먹어야 더 쉽게, 그러나 최대한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
육개장이 간택을 받았다.
면이 얇고 다 조각 조각 잘라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라면 맛 자체가 너무 자극적으로 느껴져서 자꾸 사래가 들려서 먹기 힘들었다.
전날에 갔던 교정 치과에서 입천장에 새 장치를 끼워줬는데 삼킬 때마다 거기에 면발이 걸려서 또 먹기 힘들었다.
결국 삼 분의 일 정도 먹고 포기.
대신에 집에서 아주 부드럽게 말차 치즈케이크를 만들어서 먹었는데 차와 함께 먹으니 잘 삼켜졌다.
양악 수술 후에 스스로에게 감동하는 순간들이 늘어난다. 양악 수술로 이런 효과를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자존감마저 높아진 것 같다.
유동식이 아닌 음식류를 먹을 수 있는 스스로에게 또 감동.
4주차에는 실밥을 제거할 거라 의사가 말했기 때문에 가기 전부터 벌벌 떨었다.
수술한 직후보다 아프다는 후기도 꽤 있었기 때문에.
실밥을 제거하겠다는 의사에게 안 아프게 해달라고 했더니 마취 스프레이 비슷한 걸 뿌려주고 잠시 기다리라 했다.
스프레이가 웃긴 바나나 맛이 날 거고 절대 삼키면 안 된다고 했다.
웃긴 바나나 맛이 뭐야 하고 웃었는데 스프레이를 뿌리는 순간 알게 된다, 웃긴 바나나 맛이 뭔지.
마취가 되고 이제 서서히 풀릴 것 같은 시점에 의사가 들어와서 하나하나 실밥을 제거했다.
아래 부분은 아주 조금 따끔하는 정도였고, 윗부분은 확실히 따끔 따끔. 인중 아래 부분은 꽤 아팠다.
실밥 제거는 마취 덕분이었는지 겁 먹었던 것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게 끝났는데 이틀 정도 후부터 문제가 생겼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오른쪽 (사진으로는 왼쪽)이 당기는 느낌이 들면서 볼부터 귀까지 뜨겁게 열이 나고 붓기 시작했다.
토요일 아침부터 시작된 증상은 주말 내내 계속되었는데, 주말이라 병원에 갈 수 없었다.
월요일 아침부터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는데 혹시나 해서 수술한 대학 병원에 갔더니 (당연히) 기다리라고 했다.
두 시간 반을 기다리고도 이름이 불리지 않아서 내 이름 접수는 되어있느냐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아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모른다고 했다.
어지럼증 때문에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어서 이름을 대기 환자 명단에서 지워달라고 한 후 집에 왔다.
독일에서 오래 산 한국인들이 농담으로 독일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의사 만나길 기다리다가 자연치료되거나 잘 못 되거나 (...)
둘 중 하나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독일 의료체계에 대해서 하나 하나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는 솔직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보험료를 한 달에 꽤 많이 내는데도 공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경우들이 생겨났고,
의사마다 하는 말이 달랐고, 어떻게든 공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검사를 더 받게 해서 돈을 더 내게 하려는 의사들을 꽤 만났다.
진료와 치료는 보통 최소한의 정도로, 보수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서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 때가 많았다.
독일 사회 전체에 대한 신뢰는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의사들을 개인 대 개인으로 만나서 상담을 하고 진료를 받았을 때는 책임감이 전반적으로 약하다 느꼈다.
사실 이건 의사들 뿐 아니라 여기에서 생활하면 아니 뭐 일을 이따구로 책임감 없이 하는가 할 때가 많이 있다.
이 곳 생활이 길어질 수록 외국인 꼰대가 되어간다.
2020/09/24 - [Berlin/Berin_life] -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15 ~ +21 (3주차) / 턱선이 보인닷 / 귀가 먹먹해짐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15 ~ +21 (3주차) / 턱선이 보인닷 / 귀가 먹먹해짐
턱선이 보이기 시작함?! 두통과 턱, 치아 통증 가끔 있음 오른쪽 귀에 물이 들어간 듯할 때가 가끔 있음 수프보다 조금 더 꾸덕한 (?) 퓨레를 먹기 시작함 간이 조금이라도 된 음식에 강하게 반응
kinb78.tistory.com
2020/09/23 - [Berlin/Berin_life] -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 8 ~ +14 (2주차) / 병원에서 피 뽑다가 기절 / 조금씩 빠지는 붓기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 8 ~ +14 (2주차) / 병원에서 피 뽑다가 기절 / 조금씩 빠지는 붓기
조금씩 빠지는 붓기 양 손에 드는 멍 천천히 양치질하기 시작 피검사 중 병원에서 쓰러짐 서서히 상태가 나아지는 것 같아서 혼자서 조금씩 이것 저것 하기 시작했다. 머리를 숙이지는 못하지만
kinb78.tistory.com
2020/09/19 - [Berlin/Berin_life] -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6 ~ +7 (1주차) / 첫 교정 치과 진료 / 통제안되는 어지러움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6 ~ +7 (1주차) / 첫 교정 치과 진료 / 통제안되는 어지러움
조금씩 나아지는 얼굴 부기 코에서는 여전히 조금씩 출혈 여전한 어지러움 치아 통증 시작 수술 + 6 아침부터 얀과 함께 교정 치과에 방문했다. 아침에는 어지러움증이 더 심해서 많이 걱정했는�
kinb78.tistory.com
2020/09/15 - [Berlin/Berin_life] -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2 ~ +5 (1주차)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2 ~ +5 (1주차)
얼굴 부기 변화 없음 턱 주변 여전히 욱신거리는 통증 코에서 여전한 출혈 여전히 어지러움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됨 5일 입원 후 퇴원 수술 +2 | 붓기, 통증 수술 다음 날이 제일 힘들고, 그다음 날
kinb78.tistory.com
2020/09/13 - [Berlin/Berin_life] -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1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1
얼굴이 엄청나게 부어오름 턱 주변 욱신거리는 통증 코에서 조금씩 피가 나옴 오후 검진 시간에 고무줄로 윗니와 아랫니 묶음 물 조금, 스프 조금 주사기로 흡입 수술하기 전에는 여름 같지도 ��
kinb78.tistory.com
2020/09/11 - [Berlin/Berin_life] - [독일에서 양악수술] D - Day (수술 당일)
[독일에서 양악수술] D - Day (수술 당일)
병원에서 오라고 했던 시각은 아침 8시 반. 수술 준비를 시작했던 건 12시 반이 넘어서. 기다리던 도중에 잠시 코로나 검사도 받아야 했다. 우산만큼 기다란 (과장법 마스터) 면봉이 뇌까지 밀어��
kinb78.tistory.com
2020/09/11 - [Berlin/Berin_life] -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전날 / 수술하게 된 이유 / 선수술 후교정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전날 / 수술하게 된 이유 / 선수술 후교정
살면서 양악수술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것도 독일에서. 1. 시작 - 턱관절 (TMJ) 장애, 턱에서 나는 소리 시작은 턱에서 나는 소리였다. 꽤 오래전부터 였던 것 같은데, 7 - 8년도 더 전부
kinb78.tistory.com
'Berlin > Berlin_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에서 양악수술 & 교정] 양악 수술, 교정시 도움이 되는 물건들 (0) | 2020.09.28 |
---|---|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29~ +35 (5주차) / 코 출혈 멈춤 / 고개 숙여 샤워함 / 쿠키, 케이크 등 디저트 섭렵 / 마지막 진료 (0) | 2020.09.28 |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15 ~ +21 (3주차) / 턱선이 보인닷 / 귀가 먹먹해짐 (0) | 2020.09.24 |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후 + 8 ~ +14 (2주차) / 병원에서 피 뽑다가 기절 / 조금씩 빠지는 붓기 (0) | 2020.09.23 |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느는 건 요리 솜씨 뿐 (0) | 2020.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