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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Berlin_life

[20210125] 홈트 / 독서 / 치과 (교정) 진료 / 파스닙 스프 & 구운 가지 요리 / 에스토니아에서 온 소포 / 무민!!!

 

 

오늘부터 데일리 리포트를 시간 단위로 사진을 찍고 잘 적어보려 했으나 제대로 된 것 같지 아니하다.

원래! 결심을 하고 그날부터 하기는 어려운 법이햐.

그래도 일단 시도는 해보았다.

 

 

8:00 - 9:00 // 독서

책을 느리게 읽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끝까지 다 읽는다. 

문제는 너무 느리게 진행되다 보니 결국 이 책이 전체적으로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잊기 쉽다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초반, 중반 내용 기억이 거의 안 나기 때문 ㅋㅋ

블랙스완도 거의 1년 넘게 읽고 있는 책인데, 속도를 파박 붙이면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어렵다.

 

 

 

 

9:00 - 10:00 // 홈트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은 일찍 일어나고 운동도 잘한다.

그걸 한 주 내내 지속하기 힘들어서 문제다만.

홈트는 힙으뜸의 유산소 운동.

 

 

 

 

 

11:00 - 12:00 // 치과 진료 - 교정

3 - 4주에 한 번은 치과에 가서 와이어를 갈거나, 상태를 체크받는다.

와이어를 갈지는 않았지만 상태 체크 후, 이제부터 잘 때 고무줄 다섯 개를 끼우고 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낮 시간에 고무줄을 끼고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좋지만,

잘 때 입을 못 벌리게 아주 짱짱한 고무줄로 아래, 윗니를 묶고 자는 것도 상당히 귀찮고 불편한 일이다. 

수술 이후로 항상 2 - 3개 고무줄을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다섯 개를 사용해서 입을 아주 세게 묶어야 한다고 했다.

뭐여, 점점 더 나아지는 게 정석 아닌가.

뭔가 갈수록 잘 못되어가고 있는 건가??

의사는 아니라는데 뭔가 문제가 있으니까 더 꽉꽉 묶으라는 거 아니겠음?

 

 

 

 

일주일에 두 번씩 아직도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독일에서는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서 의사의 처방전을 물리 치료사에게 가져다줘야 한다.

6회짜리를 받아서 내고, 또 받아서 내고 그런 식인데

오늘은 리셉션에게 물리치료 처방전을 달라고 했더니 3번이나(?) 처방전을 받아가서 

이제는 건강 보험 회사에 이 편지들을 보내서 허락을 받으면 다시 처방전을 주겠다고 했다.

 

독일 생활 초짜였다면 나는 그냥 그대로 믿고 이 종이들을 건강 보험 회사에 보내서 또 기다리고

그 사이에 물리 치료 예약은 다 취소하고 또 그 종이를 들고 처방전을 받으러 가는 일정을 시작했겠지.

하지만 나는 이제 짬밥이 있음.

독일 생활이 길어지면 자연히 알게 되는 게 있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해오라는 요청, 자기가 맞다는 듯이 던져주는 종이들을 받았을 때.

바로 시작하면 안 된다. 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내가 다 확인해야만 한다.

안 그러면 피곤해지고 손해 보는 건 나야 나.

 

암튼 long story short.

이 서류들도, 사인을 받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건강 보험 회사에 전화해서 확인한 후,

다시 치과에 가서 처방전을 받았고, 잡혀있던 물리치료 일정들도 취소하지 않았다.

얀이 듣고 나서는 독일이 또 독일 했네 ㅋㅋㅋ

한인 커뮤니티에서 보고는 빵 터져서 알려줬더니 바로 써먹는 ㅋㅋㅋ 

맞아, 독일이 또 독일 했어.

 

 

 

 

집 바아로 옆에 로나 fast test 장소가 생겼다.

아직까진 다른 로나 테스트 장소들처럼 길게 줄 서있지는 않지만, 그렇게 될까 봐 두렵.

 

 

 

 

 

12:00 - 13:00 // 점심 식사

얀이 커어다란 파스닙 세 개로 스프를 끓이고 나는 가지를 잘라서 에어프라이어에 한 번 돌리고 치즈를 뿌려주었다.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얀에게 칭찬받았다. 우하핫.

 

 

 

 

 

얀 부모님께서 보내신 소포가 도착했따아아앙아

처음으로 나온 건!!!

 

 

 

무민 무민 무미미민!!!

얀 부모님께서 지난번에 마트에 갔다가 조금 큰 무민 인형을 보고

내 생각을 했다고 하길래 그렇구나 했는데 사서 보내셨을 줄이야.

새하얗고, 크고, 부드럽고, 귀엽다다다다다!!

 

 

그리고 그리고 에스토니아 과자들과 소시지들.

거의 다 진저브래드. 얀이 너무너무 사랑하는.

 

 

14:00 -  // work??

두 시 좀 넘어서부터 일 한다고 앉았는데 

유튜브 영상 몇 개 보고 시작했던 것 같다.

홈오피스 나만 이런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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