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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Berlin_life

[20211028] 신나는 독일 병원 투어 - 평발, 턱관절 장애 그리고 염증

 

 

독일에서는 보통 

회사에 삼 일 이상 못 가서 (회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보통 삼일인 듯)

아팠다는 증명서(?)를 의사에게 받아야 할 때나

뭔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프다,

감기 증상이 있다 등등 덜 심각한 상황이거나

문제의 원인을 자세히 모를 때

하우스닥터에게 간다.

우리 나라로 치면 의원(?), 가정의학과 정도 되려나.

 

대부분은 집 근처 한 병원에 하우스닥터 등록을 해두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때마다 들락날락 한다.

예약을 해야 하기도 하지만 

문 여는 시간 즈음에 가서 주구장창 기다리면 

의사를 당일에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사가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하거나

내가 좀 더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싶을 경우에는

이건 시작도 아니다.

하우스닥터가 그 분야의 전문의를 추천해주긴 하지만

그 전문의가 그 분야에서 잘 알려지거나

진료를 잘 보는 의사냐면 또 그렇지도 않아서

내가 직접 알아보고 전문의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를 찾으면 예약 날짜를 잡는다.

진료를 잘 보기로 소문난 의사라면 기본이 한 두 달.

길게는 육 개월을 기다려보기도 했고,

새 환자는 아예 받지 않는다는 의사도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뭔가 몸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정말

시간이 약인가.

물론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느낌일 수도 있다.

나는 아프지 않아 아프지 않다구!!

최면을 걸고 걸다 보면 예약일이 다가온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만난 의사들은

대부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성의 있게 진료하는 의사들을 만나려면

경험상 샤리테에 가거나 프라이빗 병원에 가야 하는데

내가 가고 싶어 하는 샤리테, 남들도 가고 싶어 해서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고

프라이빗 병원은, 하, 내가 달마다 내는 건보료가 얼만데

또 또 돈 내고, 이빠이 내고 프라이빗 병원을 가야 한다니

열 뻗치고 돈 아까워서 되도록 안 가려고 한다.

 

그래서 암튼 맘에 안 드는 의사든, 맘에 드는 의사든 만나면

또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CT나 MRI를 찍고 나서 다시 만나자고 하는데

이걸 위해서 또 라디올로지 예약이 또 또 한 달이 넘어가고

그렇게 반 년이 가기도 하고 그런다.

 

암튼 나는 요즘 이 짓을 거의 이 주에 한 번 꼴로 하고 있다.

평발 문제가 심각해져서 무릎과 발목 통증이 계속되고

턱관절 장애가 수술 이후로도 나아지지 않았다.

거기에다 갑자기 치아 때문인지 왼쪽 얼굴이 부어올라서

지금 항생제를 먹으면서 치료 중이다. 

이 의사 저 의사 만나면서 이 주에 한 번 꼴로 

병원 예약하고 MRI 예약하고 물리치료 예약하고 또 하고

이게 무슨 짓이람.

 

지금 생각보다 평발 문제가 심각해져서 

의사들을 만나고 만나다가 결국 다음 주에 오래전 예약해뒀던

샤리테에 간다.

샤리테 내 마지막 희망 ㅠ 

그놈의 교정 깔창 넣으라는 소리는 하지 말아 줘요 효과 없으니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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