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툽에서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직장인이
처음 독일에 왔을 때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예전 직장에서 따돌림 아닌 따돌림을 당했던 일과
정치질 한가운데 놓여서 매일 같이 울었던 일들이 떠올라서 한 번 적어본다아.
인턴을 마치고 주니어로 입사한 회사는
직원들 거의 100%가 독일인이었던, 적어도 독일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이었다.
회사가 시험적으로 만든 1인 부서에 외국인인 내 사수가 외롭게 일하고 있었고
어떻게 어떻게 굴러들어온 또 다른 외국인인 내가 그 부서에 합류했다.
이 시험적이었던 부서가 희한하게 물에 불어나는 미역 마냥 빠르게 성장하게 되는데,
갑자기 돈을 뭉텅이로 가져다주는 우리 부서를 CEO가 아주 좋아했다.
원래 돈을 가져다주던 부서의 팀장 눈에 두 외국인이 좋게 보였을 리 없다.
주니어였던 나는 스펀지 그 자체.
지식을 잘 흡수해서 스펀지가 아니라
충격 흡수 그런 거 없고
물에 빠지면 축 늘어지고 둥둥 떠다니고 구멍 숭숭 나 있고
약하고 약해서 스펀지.
잘릴까봐, 비자에 문자 생길까 봐 동동 거리면서 일했던 시간들이었다.
주니어는 실수를 잘 하잖아?
나만 그랬나요 아니잖아 주니어는 원래 실수하게 되어있잖아.
나는 가끔 실수를 했고
내 실수를 다른 팀장이 항상 눈 여겨보다가 부지런히 여러 사람에게 날랐다.
우리 부서가 하는 일이 믿음직하지 못하단 인상을 남기려 했던 것 같다.
하는 일도 많고, 책임도 많은 것 같았는데
그런 걸 다 체크하고 다닐 시간이 있었는지 신기했다.
제대로 된 사회 생활은 거의 처음이니까
이게 정치질의 한 형태라는 걸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서 사수가 말해줘서 알았다.
그때는 속절없이 당했고 울었고 분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만두고 싶었지만 비자 때문에 그만두지 못했다.
지금 돌아보면 독일 생활 중 단연코 후회하는 선택 탑 넘버 원.
조금이라도 경력이 있다면 이직 후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컸는데
그저 이 회사에 비자가 묶여 있다는 이유로
이 성을 떠날 수 없는 라푼젤 마냥 굴었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끔찍하고도 철저하게 잘못된 것이었다.
결국 나는 이 회사를 떠났고
다음 회사에서도 뭔가 일이 발생하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투 비 컨티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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