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스타트업 (7) 썸네일형 리스트형 [독일 직장생활] 스타트업 선택하기 - 어떤 규모의 회사가 좋을까 규모가 다른 스타트업들을 몇 군데 거치고 나서 스타트업도 다 같은 스타트업이 아니란 걸 알았다. 규모에 따라 그리고 성장 속도에 따라 내가 해야 하는 업무, 얻을 수 있는 배움의 범위나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내가 현재 내 커리어 path에서 어디에 있는지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가고 싶은지에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도 달라질 수 있다. 첫 회사, 독일 큰 미디어 기업을 자회사로 둔 20명 남짓의 작은 스타트업.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사업 개발팀의 인턴으로 시작했다. 사업 개발팀에 속해있다고 말은 하지만 작은 스타트업에서는 이런 건 의미가 없었다. 사업 개발도 하고, 고객 관리도 하고, 마케팅 캠페인도 직접 돌리고, 리포팅도 하고. IT나 법무 관련 등 전문적인 지식이 .. [독일 직장생활 - 이직] 4번의 인터뷰와 1번의 케이스스터디 지난 4주 정도 동안 케이스 스터디와 인터뷰들이 반복되면서 쉴 때도 쉬는 것 같지 않았고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에 드디어 오퍼를 받았다. 현 직장에서 1년밖에 일하지 않았지만 고민 고민하다 결국 이직을 하기로 했다. 일단 이직을 하기로 마음 먹으면 기존 회사의 조그만 문제라고 느꼈던 게 갑자기 크게 느껴지고 큰 문제라 여겼던 것은 아주 감당 못하게 크게 느껴져서 와 진짜 이제 탈출이다. 탈출해야 한다. 이런 심정이 되곤 한다. 이번에는 딱 한 회사만 지원했다. 지원 당시에는 아직 이직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도 했고 이제는 정말 스스로가 정한 기준에 미치지 않는 회사는 지원조차 하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다. 지원을 했을 때가 작년 12월 말쯤이었던 것 같은데 인터뷰를 하자는 연락을 받은.. [독일 직장생활 - 단축근무] 단축근무라는데 단축근무 같지 않은 이 느낌은? 현재 회사에 합류한 지 8개월째, 코로나로 단축 근무 시작한 지도 8개월째. 회사에서 보낸 계약서에 사인을 하던 거의 그 시점에 베를린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단축 근무 (Kurzarbeit)를 시작했다. 지금 회사는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어서 합류했을 때에는 꽤 충격적인 수준의 단축 근무를 하고 있었다. 단축 근무는 회사 사정에 따라 회사가 정한 비율만큼만 일하고, 회사는 그만큼의 월급만 지불한다. 그리고 나머지의 일정 부분은 정부에서 (아마도?) 주는 보조금으로 충당된다. 예를 들어, 처음 근무를 시작했을 당시, 현 회사는 멤버 전원이 계약서에 명시된 풀타임 근무 시간의 10%만 일하고 있었다. 당연히 회사에서 지불하는 월급은 계약서에 명시된 월급의 10%. 하지만 나.. [20201206] 금요일 전체 미팅 / 가고 싶은 카페 발견 / 선물 받은 티 텀블러(?) / boxhagener platz markt sonntag 금요일과 월요일에는 팀 미팅이 있다. 월요일에는 주로 이번 주에는 무슨 일에 집중할 건지 말하는 Monday commitment 미팅 그리고 금요일에는 이번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축하할만한 일들이 있는지 말하는 Wrap-up 미팅. 자주 화면도, 마이크도 끄고 그냥 듣기만 했었는데 다른 회사에서 꽤 큰 팀을 이끄는 친구가 팀 미팅 때 비디오도, 마이크도 끄는 사람들 때문에 힘이 빠질 때가 있다고 해서 그 후부터는 화면은 on, 마이크만 off. 현재 회사는 CEO 두 명이 이끌고 있는데, 둘 중 한 명은 아주 에너지가 넘치는 스코티쉬. 마케팅, 세일즈, 오퍼레이션, 파이낸스 심지어 테크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 없고 조그만 아이디어에도 귀 기울인다. 어리다 해도 누구도 무시 못 할 사람. 사람.. [독일 직장생활 - 실업] 실업시 받을 수 있는 지원들 해외에서 일을 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들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 취업을 하는 것만큼, 취업 후에 어떻게 회사 생활을 잘하고, 직장 생활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지도 정말 중요한 문제다.해고나 실업 (퇴사 포함)은 그 중에서 꽤나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는데, 해고든 퇴사든 독일에서는 일단 일을 안하게 되어도 당분간은 굶어죽지 않도록 해준다.이런저런 지원을 해주는데 보통 이 지원을 받기 위해 일 하는 동안 내는 세금이 상당하다.매달 내는 세금을 생각하면, 솔직히 독일에서 앞으로 어떤 혜택을 받아도 당연하게 여겨질 것 같다. | 해고 단기 계약이나 무기 계약이냐에 따라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베를린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아주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 1년 기준 단기 계약.처음.. [독일 직장생활 - 해고] 코로나가 베를린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 어제 단축근무 관련해서 업데이트가 있으니 모두 참석하라는 이메일을 CEO에게 받았다. 현재 근무 중인 회사는 이번 4월에 합류할 때부터 이미 단축근무 (kurzarbeit) 중이었고, 계약서에 사인을 할 때, 단축근무가 내년 3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한 서류에도 함께 사인을 했다. 사인할 때는 무슨 일 년 단축근무가 말이 되냐며, 만약에 만약을 대비하는 독일인답다 생각했다. 와 만약에 만약을 대비해도 더 심한 상황이 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 중이다. 독일 정부는 보통 회사들에 일 년 동안 단축 근무 지원을 해주고, 일 년이 지나도 회사가 일어서지 못할 경우 insolvent를 하게끔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상황이 특수한 만큼 이번에는 일 년이 지나도 일 년 더 지원을 해주겠단.. [독일 직장생활] 베를린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과 실재 유럽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 솔직하게 말해, 있었다. 워라밸, 위계질서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향상되는 어학실력, 피어나는 로맨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런 것들. 이런 것들을 기대할 때도 있었구나. 베를린 스타트업을 네 군대 거치면서 이제는 어떤 환상도, 기대도 없다. 스타트업들은 독일의 보통 회사들과는 다르다고 들었다. 다르기를 바란다. 베를린에서 겪고 들은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의 근무환경은 꽤 열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1. 워라밸 지켜지지 않을 때가 생각보다 많다. 기본적으로는 일주일 40시간 근무로 계약을 한다. 하루 8시간, 점심시간 1시간 합치면 9시간.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하지만 회사에 긴급한 일이 있을 경우 초과 근무를 해야할 수도 있다고 계약서에 명시해둔다. 그리고 그 긴급한 일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