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봄이 되면 명이나물을 마트에서 싸게 판다고 예전부터 들었지만
요리에 워낙 관심이 없으니까 굳이 살 생각은 없었다. 찾아봐도 잘 보이지도 않았고.
오늘은 장을 보러 갔는데 드디어 명이나물이 보였다. 대충 유툽 비디오 본 게 있었으니 일단 세봉지 사보기.
독일 사람들이 명이나물 장아찌를 만들어 먹을리는 없고, 여기에선 어떻게 먹는지 살펴보니 페스토를 만들어 먹는 듯.
씻고, 다듬고, 잣을 볶아서 같이 믹서에 넣어서 갈다가, 마지막에 치즈, 올리브 유 넣으니 페스토 완성!
얀은 이거 냄새가 갈릭보다 심하다고 파스타 만들면 아주 조금만 넣어야 할 것 같다고 하다가
막상 파스타에 버무려주니 그다지 냄새도, 맛도 강하지는 않아서 나중에는 듬뿍 듬뿍 넣어 먹었다.
시간이 남아 넘치니 면도 홈메이드로.
얀은 요리에 대한 열정이 아주 넘쳐서 뭐든지 직접 만들어 본다.
도와줘야 할 때엔 아주 귀찮고 뭐 이렇게까지 하나 싶은데 먹어보면 맛있고 뿌듯하다.
배 부르게 먹고 나면 산책을 간다.
독일, 특히 베를린은 아직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엄격한 제한이 있는 건 아니라서 산책 정도는 괜찮다.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아트 갤러리 Sammlung Boros.
나치시절 벙커를 한 부자가 사서 건물 전체를 아트 갤러리로 만들고 제일 윗 층은 펜트 하우스로 만들어서 거주 중이라고 한다.
갤러리는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지만 방문 가능한데 보통은 2 -3 달치 예약이 벌써 끝나있다.
예약한 후 세달 쯤 기다리고 방문할 수 있었는데, 안에서 건물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
벽이 사방으로 1.5 미터는 충분히 될 듯, 세상 가장 힙한 설치물들은 다 여기 있는 듯.
겨울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 누군가 장갑을 잃어버리셨네, 아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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