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휴 마지막 날.
아무리 홈 오피스에다 락다운 기간이라고 해도 연휴는 연휴 같은 느낌이 있다.
요즘 수면 시간이 평균 9-10시간(...)정도 되는 것 같은데 보통 내가 일어나기 한 두시간 전에 얀은 일어나서
운동을 하거나 요리를 한다.
이러니 얀이 제일 처음 자기가 검색해서 알아낸 한국어 중 하나가 "여자 친구, 게으른 사람이예요" ㅋㅋㅋ
느즈막히 일어나니 하는 말이 팥을 만들고 있다고, 사스가 ㅋㅋㅋ
팥을 만들다니 집에서 ㅋㅋㅋ 우리 엄마도 팥을 만들어 본 적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 외국인이 ㅋㅋㅋ
그런데 팥이 정말 많이 달지도 않게 아주 적당하게 잘 만들어졌다 와우
그걸로 떡도 만들고 만쥬도 만드시고. 나는 앙버터 토스트도 해먹고.
쉴 틈 없이 다음은 김치를 만든다고 바쁘다.
이제 거의 2-3주에 한번씩 얀이 김치를 만드는 것 같은데 (..) 아시안 마트가서 사먹자니까 직접 만드는 게 좋다고.
이번에는 좀 다르게 해보겠다고 쌀가루로 풀을 만들어서 김치를 만든다고 했다.
얀도 나를 만나기 전에는 자기가 김치를 2-3주에 한 번씩 만들면서 살게 될지 몰랐겠지.
나도 외국인이 만드는 김치 먹으며 살게 될지 몰랐어 ㅋㅋㅋ
그리고 미뤄뒀던 봄 맞이 대청소.
집에 크지 않은 게 이럴 때는 좋다.
청소기를 구석 구석 돌리고 난 후에 물걸레 질 하고, 평소 잘 청소하지 않았던 곳 들까지 전부 다.
날이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밤 늦게까지도 따뜻했다. 잠깐 나가서 걷고 들어왔다.
자주 베를린은 너무 더럽고 어글리한 도시라고 불평하지만 우리 집 주변은 꽤 이쁘다 특히나 야경이.
보통은 여행객들이나 로컬들로 벌써 밤늦게까지 북적였을텐데 상황이 상황인만큼 사람이 별로 없었다.
역시 단점만 있을수는 없는거구나 어떤 상황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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