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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Berlin_life

[독일에서 양악수술] 수술 전날 / 수술하게 된 이유 / 선수술 후교정

 

 

살면서 양악수술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것도 독일에서.

 

 

 

1. 시작 - 턱관절 (TMJ) 장애, 턱에서 나는 소리

 

시작은 턱에서 나는 소리였다.

꽤 오래전부터 였던 것 같은데, 7 - 8년도 더 전부터 턱에서 딱! 딱! 하는 소리가 났고 갑자기 입이 안벌려지거나 안다물어지기도 했었다.

한국에서 치과에 갔을 때 물어본 적도 있었는데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잘 때 이를 가는 것 같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독일에 온 후로는 소리가 나는 경우는 줄었고 대신 통증이 찾아왔다. 

2 -3 년전쯤에는 통증이 꽤 잦아져서 (독일에서) 치과 의사에게 물었더니 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냐고만 했다.

통증이 참기 힘들만큼 심해졌을 때 턱 전문 병원에 물어 물어 찾아갔다.

비싼 돈을 지불하고 (공보험 커버 안됨) 검사를 마치고 나니 왼쪽 턱뼈와 머리뼈 사이에 있는 관절이 자리를 이탈했다고 했다.

이제 관절을 원상태로 돌리기는 힘들어서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가 최선이라 했다.

 

 

2. 개방교합 (오픈바이트)

 

치료비는 그 당시로는 감당하기 힘들만큼 컸다. 다른 의사들을 만나서 혹시 다른 방법은 없는지 알아봤다.

그 사이에 턱관절 문제는 개방 교합 (오픈 바이트) 로 이어졌고, 아랫니와 윗니가 닿지 않게 됐다.

먹기 힘든 음식이 생겼고 매번 식사를 할 때마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외에도 자잘한 문제들이 많이 생겼다.

 

 

 

 

 

이번에는 개방 교합 문제로 여러 의사들을 만났는데, 대부분 교정만으로는 재발 가능성이 크다며 수술을 권했다.

(그 와중에 한 치과 의사는 어금니가 맞닿게 되어서 개방 교합이 생겼다며 어금니들을 갈아내자고 했다 ㄷ ㄷ 이게 진짜 무슨 소린지)

수술을 일단 해야한다 생각하니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싶어졌다. 변해가는 얼굴을 보는 것도 무서워서 수술 전 교정 과정을 생략한

선수술 후교정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했다. (공보험으로 처리가 안돼는 부분이 생겨서 치료비가 꽤 많이 들었다).

 

양악수술은 대부분 그렇듯, 독일에서도 턱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와 교정학과가 함께 진행해야 한다.

선택한 교정 병원에서는 Charite 대학 병원의 의사를 소개시켜 주었고, 수술과 입원은 Charite에서 하는 걸로 결정됐다.

 

독일에서 병원 특히 대학 병원에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무한한 기다림을 의미한다.

수술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 1월, 의사들은 5월쯤 수술 가능할거라 말했다. 

그리고 코로나.

결국 잡힌 수술 날짜는 8월 4일 화요일. 

 

수술 전 주 금요일에 Charite에 가서 많은 서류들에 사인을 하고, 다시 한 번 설명을 듣고, 마취과 의사를 만났다.

수술 하루 전날에는 교정 병원에 가니 교정기를 끼워줬다.  

마지막으로 수술 전 턱과 얼굴을 상태를 비디오와 사진으로 남겼다. 이렇게까지 무턱이 되어있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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