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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Berlin_life

[20190129] 집 떠나 아프고 날씨까지 우울하다




왼쪽 턱에서 딱 딱 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 건 꽤 오래전의 일이었다. 

베를린에 온지 이제 3년, 그 전부터 나던 소리였으니까 한 4년은 족히 된 것 같다.


꽤 컸던 소리가 사라지고, 통증이 시작되었는데 소리가 나고 입이 잘 안다물어질 때부터 의사들만 만나면 이게 왜 이런 걸까요 

묻고 다녔었는데 다들 잘 때 이를 갈아서 그렇다고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냐는 말으로 끝이었다. 

누구 하나도 턱 전문의에게 가보라는 말을 해준 적이 없어서 무식하지만 그런 의사가 있는지도 몰랐다.


통증이 시작되고 베를린의 담당 치과의사에게 몇 번을 갔더니, 잘 때 끼라며 마우스피스 하나를 해줬다.

그걸 끼고 몇 개월은 통증도 덜했고, 그렇게 낫는 줄 알았다. 

이번 겨울이 오고, 머리도 감기 힘들정도의 통증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치아 상태가 완전히 뒤틀려서 입이 안다물어지게 되었는데

그제서야 의사들은 히든카드라도 되는 양 하나 둘씩 아는 턱 전문 의사들의 연락처를 내주기 시작했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간도 돈도 꽤 많이 써야 차도를 볼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

통증은 왔다가 또 사라지고 하는데, 이제 턱 교합이 이미 잘 못 된 상태라 밥을 먹기가 힘들고 입이 안다물어지는 게 스트레스다.

일상 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는 게, 그게 또 금방 고쳐지는 게 아니라는 게 생각보다 상당히 우울해지는 일인데 

독일어를 못해서 병원이나 보험사에 전화해서 묻고 싶은 것을 물을 수도 었다는 것이 사실 가장 힘든 부분이다.


이미 이렇게 된 것, 치료를 돈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최대한 제대로 받아보고 싶은데

검색도, 전화도 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으니 정말 많이 답답하다.

독일어 잘 못해도 베를린에선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계에 부딪친 느낌. 

해외 생활 힘듦은 보통 정신적인 부분이라 술 한 잔 마시고 뭐 그러면 또 괜찮아졌는데, 몸이 아프고 그 상황이 나아지기 힘드니 정말 집에 가고 싶어진다.

좋게 좋게 생각하면 이것도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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