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Berlin_work (16) 썸네일형 리스트형 [독일 직장생활 - 단축근무] 단축근무라는데 단축근무 같지 않은 이 느낌은? 현재 회사에 합류한 지 8개월째, 코로나로 단축 근무 시작한 지도 8개월째. 회사에서 보낸 계약서에 사인을 하던 거의 그 시점에 베를린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단축 근무 (Kurzarbeit)를 시작했다. 지금 회사는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어서 합류했을 때에는 꽤 충격적인 수준의 단축 근무를 하고 있었다. 단축 근무는 회사 사정에 따라 회사가 정한 비율만큼만 일하고, 회사는 그만큼의 월급만 지불한다. 그리고 나머지의 일정 부분은 정부에서 (아마도?) 주는 보조금으로 충당된다. 예를 들어, 처음 근무를 시작했을 당시, 현 회사는 멤버 전원이 계약서에 명시된 풀타임 근무 시간의 10%만 일하고 있었다. 당연히 회사에서 지불하는 월급은 계약서에 명시된 월급의 10%. 하지만 나.. [독일 직장생활 - 실업] 실업시 받을 수 있는 지원들 해외에서 일을 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들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 취업을 하는 것만큼, 취업 후에 어떻게 회사 생활을 잘하고, 직장 생활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지도 정말 중요한 문제다.해고나 실업 (퇴사 포함)은 그 중에서 꽤나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는데, 해고든 퇴사든 독일에서는 일단 일을 안하게 되어도 당분간은 굶어죽지 않도록 해준다.이런저런 지원을 해주는데 보통 이 지원을 받기 위해 일 하는 동안 내는 세금이 상당하다.매달 내는 세금을 생각하면, 솔직히 독일에서 앞으로 어떤 혜택을 받아도 당연하게 여겨질 것 같다. | 해고 단기 계약이나 무기 계약이냐에 따라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베를린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아주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 1년 기준 단기 계약.처음.. [독일 직장생활 - 해고] 코로나가 베를린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 어제 단축근무 관련해서 업데이트가 있으니 모두 참석하라는 이메일을 CEO에게 받았다. 현재 근무 중인 회사는 이번 4월에 합류할 때부터 이미 단축근무 (kurzarbeit) 중이었고, 계약서에 사인을 할 때, 단축근무가 내년 3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한 서류에도 함께 사인을 했다. 사인할 때는 무슨 일 년 단축근무가 말이 되냐며, 만약에 만약을 대비하는 독일인답다 생각했다. 와 만약에 만약을 대비해도 더 심한 상황이 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 중이다. 독일 정부는 보통 회사들에 일 년 동안 단축 근무 지원을 해주고, 일 년이 지나도 회사가 일어서지 못할 경우 insolvent를 하게끔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상황이 특수한 만큼 이번에는 일 년이 지나도 일 년 더 지원을 해주겠단.. [독일 직장생활] 베를린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과 실재 유럽 스타트업에 대한 환상. 솔직하게 말해, 있었다. 워라밸, 위계질서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향상되는 어학실력, 피어나는 로맨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런 것들. 이런 것들을 기대할 때도 있었구나. 베를린 스타트업을 네 군대 거치면서 이제는 어떤 환상도, 기대도 없다. 스타트업들은 독일의 보통 회사들과는 다르다고 들었다. 다르기를 바란다. 베를린에서 겪고 들은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의 근무환경은 꽤 열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1. 워라밸 지켜지지 않을 때가 생각보다 많다. 기본적으로는 일주일 40시간 근무로 계약을 한다. 하루 8시간, 점심시간 1시간 합치면 9시간.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하지만 회사에 긴급한 일이 있을 경우 초과 근무를 해야할 수도 있다고 계약서에 명시해둔다. 그리고 그 긴급한 일은 .. [독일 취업] 베를린에서 취업 / 스타트업 / 독일 워킹홀리데이 ❝ 취업하겠다는 목표 + 아주 기초 독일어만 가능 + 600만 원 +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베를린에서 취업 ❞ 2015년 9월. 취업하겠다는 목표와 아주 기초적인 독일어 실력, 600만 원,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베를린에 도착. 2016년 4월부터 인턴 생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베를린에서 일하고 있다. 베를린에 올 때부터 이미 삼십 대였고, 자랑은 아니지만 경력 전무, 그리고 딱히 기술이라고 익힌 것도 없었다. 가진 게 하나도 없었는데 나는 자신 있었다. 여기에서 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 나는 어떻게 취업을 했는지,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취업을 했는지를 혹 도움이 될까 공유해본다. | 경력은 (아주 조금이라도) 있는 게 좋다. 없다면 인턴 포지션을 노리기! .. [20200404] 독일 직장 생활 / 멍청한 직장 상사 / 이직 / 온라인 송별회 지난 4개월 정도 동안은 회사 생활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있었다. 처음에는 살이 빠졌고 뒤이어 원형 탈모라고 하기에는 귀여운 사이즈의 빈 구멍이 머리에 하나 생겼다. 아직까지 발견된 건 하나인데, 혹시나 더 생기거나 그 하나가 더 커질까 싶어 남편에게 계속 확인하게 하고 있다. 상황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는 어딜가도 갑자기 화가 나고, 어디든 하소연하고 싶었는데 지나고 나면 상황이 달리 보이는 법. 더 냉철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별 것 아닌 것에까지 스트레스 받았던 건 아닌가 싶다.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일 못하는 상사가 이직의 가장 큰 원인. 일 못하는 그 상사는 직장 생활을 하는 한, 정말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았으면 하는 부류의 사람. 일을 못하는 것에 더해, 실수에 대해 항상.. [20200130] 수술 준비를 시작하고, 전 상사를 만났다. 지난 2-3 개월 정도, 회사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고, 이 변화가 꽤 많은 것을 바꾸었다.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감사했던 (너무 완벽주의자라 힘들 때도 많았지만) 팀 리더 J가 회사를 그만두었고 J가 그만 두기 한 달 전쯤, J와 나 사이에 중간 다리를 해줄 시니어 포지션으로 K가 들어왔다. 불과 2 -3 주가 지났을 뿐인데, K가 일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은 강하게 왔고, 이거 좀 큰 일인데 싶다가도 조금 더 지켜보자 하는 사이, 새 팀 리더가 일을 시작했다. 그가 새 업무를 익히느라 바쁜 틈을 타서 K는 본격적으로 실수를 하고, 참신한 변명들을 만들어냈다. K가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아는 것은 나 뿐. 이 어매이징한 일 처리를 보고 감탄할 사람도 나 뿐. 이 아찔한 비밀을 혼자만 간직.. [20190205] 1주년 기념일을 챙겨주는 상사 현 회사에서 일한지 2월 5일부로 1년이 되었다. 베를린에서 벌써 세 번째 회사이지만 이 회사에서 처음으로 일하는 재미도 조금은 알게 되고, 팀 스피릿도 느껴보고 그래서인지 승진도 알 수 있었다.지난 회사들에서는 정말 지독하게 팀에 적응 못하고, 일하기도 싫어서 힘든 날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남들은 보통 1년 안에는 끝내는 주니어 매니저 포지션도, 물론 분야를 바꾼 탓도 있겠지만, 2년 정도로 길어졌었다.걱정도, 원망도 많이 했었지만 결국은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제일 컸다, 왜 이것밖에 못할까, 다른 사람들은 다 잘만 하는데 같은. 이번 회사에서는 비슷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믿고 있다.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상사를 잘 만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상사는 나보다 네 살정도 어린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