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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 in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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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직장에서 정치질 한복판에서 울었다. 따돌림도 당해봤다 - 2 새로 옮긴 회사의 마케팅 팀에는 팀장과 주니어 매니저 나. 이렇게 둘이서 한 팀으로 으쌰 으쌰 열심히 일했다. 나보다 3살 어렸지만 커리어는 한 3배 정도 긴 팀장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둘이었던 팀이 넷이 되고 한 이년 정도 지나자 열 명이 넘게 되었다. 승진을 하고, 팀장이 알아서 연봉도 15% 인상시켜줬다. You really deserve it 지금 돌아봐도 그 당시에 가장 열심히 일하고 보람차게 일했었다. 팀장과 정도 많이 들었었다. 어느 날 팀장이 회사를 떠난다고 했고 곧 나와 팀장 사이, 시니어가 한 명 고용되었다. 팀장 후임도 금방 정해졌다. 시니어로 들어온 사람은 일을 못했다. 실수를 많이 했다. 아후 시니어가 그것도 못하나 금방 못된 마음이 들었다. 3개월 준다 그 이후에도 실수하..
[20230421] 드디어 따뜻해지는 날씨 / 뒤셀도르프 기차 취소 / 스페인에서 온 올리브 오일 독일도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 이번 인플레이션 전에도 원래 새해가 되면 물가가 한 번 오르는 걸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이제 거의 한 달마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듯. 우리가 쓰던 치약도 가격이 거의 20% 정도 올라서 이건 이제 더 이상 못쓰겠다고 싼 걸로 갈아타야겠다 하고 로스만에 갔다. 마침 이 치약이 10% 세일 중이었고 로스만 10% 쿠폰을 먹여서 원래 알던 가격이 되었음. 원래 뭐든지 쟁여두는 걸 싫어하는 우리지만 예외적으로 두 세트를 삼. 우리 일상 생활 중 유일한 사치, 좀 비싸지만 좋아하는 치약 쓰기. 날씨가 드디어 드디어 따뜻해지고 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패딩을 입었다ㅋㅋㅋ ㅠ 일 마치고 산책 한 바쿠. 귀여운 차가 있길래 찍어봄. 베를린에선 산책하다가 가끔 특이하고 귀..
독일 직장에서 정치질 한복판에서 울었다. 따돌림도 당해봤다 - 1 유툽에서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직장인이 처음 독일에 왔을 때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예전 직장에서 따돌림 아닌 따돌림을 당했던 일과 정치질 한가운데 놓여서 매일 같이 울었던 일들이 떠올라서 한 번 적어본다아. 인턴을 마치고 주니어로 입사한 회사는 직원들 거의 100%가 독일인이었던, 적어도 독일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이었다. 회사가 시험적으로 만든 1인 부서에 외국인인 내 사수가 외롭게 일하고 있었고 어떻게 어떻게 굴러들어온 또 다른 외국인인 내가 그 부서에 합류했다. 이 시험적이었던 부서가 희한하게 물에 불어나는 미역 마냥 빠르게 성장하게 되는데, 갑자기 돈을 뭉텅이로 가져다주는 우리 부서를 CEO가 아주 좋아했다. 원래 돈을 가져다주던 부서의 팀장 눈에 두 외국인이 좋게 보였을 리 ..
[20230402] 또 또 층간소음 / 시립 도서관 다시 간 날 / Pick up 중독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아랫집에서 음악을 틀고 떠들어서 잠을 못 잤다. 우어어어ㅓㅇ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가려했던 계획은 물거품품품. 오전 6시쯤 겨우 잠이 들었다. 아랫집 이웃과는 사실 사이가 좋다면 좋은 편이다. 20대 중 후반의 젊은 여자인데 착하고 성격 좋은 것 같아서 도울 수 있는 건 서로 돕고 그렇게 지내고 있었다. 가끔 소음에 너무 민감하게 구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우리도 윗 층에서 걸어 다니는 소리조차 크게 들린다는 걸 알고 있어서 항의를 받을 때면 미안하다고 했다.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할 땐 언제고 자긴 새벽 내내 친구들이랑 시끄럽게 파티를 한다고? 작년에 윗 집에 살던 젊은 커플이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에 나는 아직도 밤에 음악 소리가 좀 크게 들리기 시작하면 가슴이 뛴다. 잠..
나에게 좋은 리더란 지금 함께 일하는 팀 리드를 상당히 신뢰하고 또 배울 점이 많아서 좋아한다. 문제가 생기거나 의문이 생기면 직접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그렇다고 또 다 해주거나 남에게 일을 맡기면 불안해서 자기가 다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 사이에 균형을 잘 알고 팀원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같이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서, 적어도 자기가 알고 있는 한에서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 한다. 팀 리드로서 팀원들의 신뢰를 사기 위해선 이렇게 해야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틀을 깨려고 한다는 점도 좋다. Think out of the box 구직할 때, 지원 요건에는 항상 들어가 있는 문구지만 사실 정말 이걸 몸소 보여주는 리더는 잘 없는데 이 리더가 정말 그걸 한다. 노력하는 게 보인다. 최근에도 뭔가..
[해외생활] 어디에서 살까 - 결국 무엇이 중한지의 문제 2 베를린을 꼭 떠나겠다고 마음 먹었던 게 2021년. 포스팅도 해놨었네. 2023년. 얀과 나는 아직도 베를린에 있다. 나는 7년, 얀은 8년 베를린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이만큼. 베를린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여기에 계속 있는 건 그만두자고 마음 먹은 게 벌써 3년이 넘었다. 지난 3년 간은 쉽게 옮겨다닐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정말! (정말이다!) 미루고 싶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나라를 바꿀지 아니면 그래도 독일에 머물건지. 처음엔 포르투갈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우리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나라. 사람들이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고 날씨가 좋은 나라. 만약 독일을 떠난다면 친절한 사람들, 맛있는 음식,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셋 다 독일에서는 경험하기 아주 힘들지만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독일에서 양악수술] 부작용이라면 부작용 그리고 한탄 수술 한 지 이제 2년 반이 지났다. 핀제거 수술도 벌써 8개월 전이다. 오늘 거울을 보다가 확 짜증이 나서 얀에게 다시 한국에 가서 안면 윤곽 수술하고 싶다고 한국에서 수술할 걸 그랬다고 한참 불평했다. 수술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울퉁불퉁했던 턱선이 더 도드라지고 아래쪽 턱도 밸런스가 안 맞는 게 눈에 띈다. 무턱을 다시 맞추는 기능적 목적은 달성했지만 미적으로는 실패한 수술인 것 같다. 얼굴이 작아지거나 얇아지거나 그런 걸 바라고 한 수술은 아니지만 턱선이 이렇게 울퉁 불퉁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혹시나 더 심해지거나 도드라지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된다. 수술비는 약 700만 원 정도 들었다. 일부는 보험 회사에서 커버를 해줬는데도 사비로 700만 원이 들었다. 한국보다 싸다고 생각될 수 있지..
2022년 8월 - 부산이 그립다 얀도 나도 부산을 많이 좋아한다. 나야 고향에 가까운 곳이니 좋아한다고 해도 얀은 왜 그렇게 부산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바다를 많이 좋아하니까. 그러기에는 바다가 있는 도시들은 많이 있는데. 어렸을 때는 부산에 가는 날은 엄청 설레었다. 그 전날부터 막 설렜다. 내 고향은 부산 바로 옆에 있는 도시이지만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사투리를 안쓰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도 억양이 은근히 다르거나 약했다. 부산에 가면 누구나 한결 같이 신나는 부산 사투리로 말해주고 사람들도 뭔가 시원시원한 느낌. 어린 내 눈에는 사람들이 다들 멋지고, 멋진 곳들도 많았다. 대학 때문에 서울로 올라온 후에는 고향에도 잠깐씩만 들렀고, 부산으로 내려올 일은 없었다. 잠시 들렀을 때엔 일본에서 온 친척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