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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 in the world

[포르투갈 포르토] 20201022_마지막 날, 문어밥&바깔라우 요리, 가이아 산책, 쿠토치약&메이아두지아 잼 쇼핑, 레라이라에서 마지막 식사

 

마지막 날이 왔다.

신기하게도 날씨가 너무 좋았고, 우리는 마지막 날을 최대로 즐길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래도 문어밥 안 먹고 떠나기는 아쉽지 않아? 좋은 식당 검색해서 한 번 가보자.

밥에 환장하고 문어에 또 환장하는 내가 아니라 얀이 말했다.

 

오케이. 어제 저녁에 예약해 둔 비싼 레스토랑 취소해서 여유 자금도 있겠다 좀 괜찮은 식당에 가보자 하고 찾은 곳.

Solar Moinho de Vento. 렐루서점과 꽤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어밥을 일 일분, 그리고 오늘의 메뉴 같은 것에서 바깔라우 요리를 시켰는데 양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따뜻한 밥이 불고 또 불어서 양이 더 늘어나는 것 같았고, 내가 먹은 밥도 내 뱃속에서 불어나는 것 같았다.

나중에는 점심으로 먹은 요리들이 하루종일 걸어 다녀도 소화가 되지 않아 저녁을 제대로 못 먹는 사태까지 발생하는데!

서버가 너무 친절해서 자발적으로 팁을 주고 나왔지만 솔직히 음식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solar moinho de vento - Google 검색

Solar Moinho de Vento Porto; Solar Moinho de Vento, Baixa; Encontra menus, contactos, telefone, localização, fotos, opiniões e muito mais para Solar Moinho ...

www.google.com

 

 

먹고 나서 배 꺼트리려 한껏 걸어다녔다. 

날이 좋고 도시가 이쁘니까 오르막 내리막도 비교적 덜 힘들게 돌아다녔다.  

 

 

 

 

 

 

 

 

 

베를린에 살게 된 이후로, 유럽 내 여행을 할 때에는 쇼핑을 거의 하지 않는다. 

사봤자 동료들이나 가족들 줄 쿠키나 초콜렛정도.

보통 라이언에어나 이지젯 같은 저가항공을 타고 다니는데 수화물에 갈수록 박해져 가는 저가항공 탓에

우리는 백 팩 하나만 가지고 대부분의 여행을 하는데, 얀 같은 경우는 일주일이 넘는 여행에도 옷을 챙기지 않는다.

입고 간 옷으로 일주일 정도 버티다 온다는 말 ㅋㅋ

나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거의 비슷하다. 조금 빈 백 팩의 공간은 초콜렛, 쿠키 한 두 개면 끝이다.

 

그리고 유럽에 살게 되면 물욕이 없어지는 이상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농담 같지?? 진짜다. 

한국에서 살 땐 물욕을 주체 못 해 힘들었는데

유럽에 살고 세금을 내면.. 한 달에 40% 를 세금으로 내다보면 자동으로 미니멀리스트로 재탄생 가능.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면 세금 높은 유럽 국가 이민 추천드립니다 ㅋㅋ

 

암튼, 그런 우리도! 포트투에서는 쇼핑을 좀 했다!

이고 지고 팬티 안에 넣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사고 보자 싶을 정도로 귀여웠던 쿠토 치약, 비누 그리고 핸드크림.

한국인들 사이에서 쿠토치약이 유명하다고 알고는 있었는데 우연히 쿠토 매장을 발견했다.

역시나 우리가 또 유일한 손님.

핸드크림과 비누는 향이 너무 좋아서, 향이 나는 제품들 안 좋아하는 얀도 꽤 마음에 들어했다.

나중에 보니 립밤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바셀린도 있던데 다음에 가면 사 보겠슴니다.

 

 

 

 

Meia - Duzia.

이 잼 가게도 유명하다고 어디서 듣긴 들었는데 당연히 살 생각은 없었다가 우연히 가게를 발견해서 들어가 봤다.

여윽시나 우리가 또 유일한 손님.

가게 점원이 일본인? 한국인? 하길래 한국인이라 했더니 우리 가게에 한국인들 정말 많이 온다고 하면서 반겨줬다.

한 레스토랑에서 호박 잼을 치즈와 함께 먹은 게 너무 맛있어서 호박잼을 사고 싶긴 했다고 했더니

이것저것 보여주면서 this is 무화과, and 사과 하면서 한국말을 한다.

안녕하세요도 모르는 것 같은데 과일 이름을 알다니,  대단한 세일즈 실력!

한국인이 많이 사간다며 추천해 준 무화과&오렌지와 패션 푸르트, 원래 사려고 했던 호박 잼 세트를 샀다.

한 개당  75ml 정도의 튜브잼이 거의 5유로 정도니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에라 기분이다! 하며 샀다.

 

 

 

 

 

만족스러운 쇼핑을 마치고 또 걸음.

또 GAIA로 건너옴. 얀이 GAIA 로봇이 돼서 자꾸 걷기 시작하기만 하면 자꾸 가이아 가자고 가자고.

그래, 오늘이 마지막이니 실컷 보자 하고 좀 길게 머물렀다.

 

 

 

 

 

 

 

 

세상에. 이른 점심으로 먹은 음식들을 저녁까지 소화시키지 못하다니! 수치스럽군.

집에 와서 조금 쉬다가 저녁을 건너뛰고 자기 전쯤에 파딱 뛰어나와서 레라이아에 갔다.

이것도 배가 고파서였다기 보다 레라이아 샹그리아를 한 번 더 마시고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저 저 샹그리아가 그렇게 맛있었다.

다가오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어울리지는 않지만 샹그리아를 만들어 마실 거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느껴졌던 그 청량감,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었던 

그 마법 같은 술이 이 우중중하고 우울한 베를린의 12월 밤에 꼭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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